집에있는 X리넥스 티슈가 다 떨어져서 사오려다가
현금도 없고 춥고 귀찮고 생각해보니 값도 비싸고
해서 방바닥과 혼연일체가 되어가며 전전긍긍하던 차에
방 한켠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두루마리 휴지와 그저께 먹고 버릴(아직 안버린)
썬X스트 NFC 오렌지쥬스(1.89리터) 팩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순간 영감이 번뜩 떠올랐습니다.
(이게 쓸만한 영감이었는지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반으로 자릅니다. 신기하게도 두루마리 휴지 높이랑 딱 맞습니다.
속을 한번 씻어줍니다. 너무 깨끗하게 빡빡 씻으면 특유의 오렌지향이 모두 날아가버려
이 디스펜서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사라집니다. 취향에 따라 포도향도 만들 수 있습니다.
물기를 닦아준 뒤에 두루마리 휴지를 끼웁니다. 휴지는 속의 심지를 뺀 뒤 안쪽 끝을
뚜껑달린 구멍 쪽으로 빼냅니다.
(여기서 잘 안되시는 분이 있을 겁니다. 네. 새거는 너무 빵빵해서 안되고 좀 쓰던 거라야 들어갑니다)
아무튼 이렇게만 하면 완성이라고 하려다가, 나중에 헐거워지면 아래로 주르륵 흐를테니
아래쪽에도 커버를 씌워줍니다. 아까 자른 나머지 반에다가 위쪽 반을 집어넣으면 됩니다.
빵빵해서 잘 안되죠. 휴지를 끼운 쪽의 한 귀퉁이를 약간만 찌그러뜨려주면 쏙 들어갑니다.
어때요, 참 쉽죠? (반드시 밥아저씨 톤으로)
뚜껑을 닫아놓으면 안에서 썩든말든 일단 먼지는 안으로 안 들어갑니다. 천연과일향도 나고...
비록 좀 볼품없어서 최초로 보여줬던 모 고파서에게 웃음을 사기도 했으나, 방안에 두루마리 휴지가
그냥 굴러다니는 것 보다는 낫다 싶어서 올려봅니다. 저는 저걸로 끝이지만 개성 강한 분들은
저기다 집 모양이나 문어 모양을 오려붙여도 뭐 나쁘진 않겠죠. 흰종이 붙여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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