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생활 팁&노하우
지난 12월에 자취방 구해서 6월 중순이 되어가니, 이제 반년 정도 됬네요^^ 2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했으니, 독립생활엔 어느정도 익숙해졌네요.
여태 제가 생활하면서 모은 팁을 적어봅니다. 고수님들하 너무 비웃지 말아주세효 ㅡㅜ
1. 자취방 구하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죠. 어떻게 보면 전체 삶의 질을 좌우하는 ㅎㅎ
첫번째, 위치. 대부분 법대 후문, 정대 후문, 개운사 앞.. 등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요. 대략적인 위치는 위의 세가지로 나눠지고, 제기동 이나 보문 쪽에도 있으니 전공에 따라 선택해주세요.
세부적인 위치는 방의 방향과 층수가 되겠습니다. 1층은 안전 문제도 있고 시끄럽습니다만, 같은 건물이라도 월세가 조금 싸다던가, 그렇지 않더라도 방세 조정을 하기가 조금 용이합니다. 잘 안나가니까요-_-;; 반면 2층, 3층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조금더 안전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가격은 1층보다는 비싼편입니다.
방의 방향에 따라 온도 차이가 꽤 나는 편입니다. 동향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쉬운 반면 오후만 되면 방안이 어둑어둑해지죠. 서향은 아침엔 좀 어둡지만 오후 늦게까지 햇빛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향은 여름에 좀 시원한 반면 서향은 겨울에 따뜻한 경향을 띱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동향은 겨울에 약간 춥고 서향은 여름에 더울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남향과 북향의 경우, 이런 경향은 더 짙어집니다.
두번째, 구조. 부엌이 같이있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좀 달라집니다. 부엌이 독립적으로 되어 있는 경우 부엌에 자리를 많이 뺏기게 되지만 방과 부엌이 독립적으로 있게 되죠. 좀더 깔끔한 방을 향유하실 수 있고, 음식냄새도 덜날 수 있습니다....만, 워낙 개인차가 큽니다. 원하시는대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베란다 입니다. 굳이 베란다일 필요는 없고, 사실 옷을 말릴 수 있는 공간이면 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공개적인 공간은 속옷을 널기가 좀 난감합니다. 특히 여자분들일 경우에.. 또 도난 사건의 소지도 있고요. 사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도난 때문에 문제된 적은 아직 없었습니다.
부득이하게 베란다가 없을 경우에는 방의 앞뒤로 창이 나있던가, 혹은 문이 있어서 통풍이 잘 되어야합니다. 이거이거 중요합니다! 밑줄 쫙!
화장실이 딸린 원룸은 화장실 관리를 잘 못할 경우 냄새가 나기 쉽습니다. 특히 남자분들! 안에서 담배피시거나 이불빨래 조금이라도 미루시면 향기-_-가 나기 쉬울 겁니다.그러니까 통풍에 꼭 유의해 주세요. 아, 창문 바로앞에 거대한 건물-_-이 있는 경우는 되도록이면 피하시구요. 통풍은 물론이고 24시간 내내 햇빛 보기 힘듭니다. 통풍이나 햇빛이 안 들면 빨래나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은 물론이고 위생에 매우매우 안좋습니다. 결핵 걸릴 확률 또한 높아집니다-_-; 결핵균엔 햇빛이 짱이걸랑요.
세번째, 옵션에 대해서. 여기서는 여자분과 남자분이 조금 갈리는데요. 일단 기본적으로 책상, 책꽂이는 보통 들어가있고, 침대가 있는곳도, 없는 곳도 있습니다. 옷장도 선택 가능합니다. 여자분들은 있는 곳으로 들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남자분들은.. 제가 남자가 아닌고로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옷장이 없는 경우 대개 행거가 있는데.. 먼지 앉기도 쉽고 보기에도 안좋습니다.
냉장고는 대부분 있다고 보입니다만... 그크기가 약간씩(사실은 매우) 다릅니다. 보통 가정집에서 쓰는 거대 냉장고가 있는 곳도 있고, 그 4분의 1만한 소형 냉장고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해주세요. 또 여자분들은 특히 창문에 간유리나 커텐이 설치 되어있는 곳을 골라주세요. 생각보다 원룸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에어컨도 선택 가능하며 종류가 천차만별입니다. 창문형 에어컨부터 냉난방 겸용까지 다양하지요. 없는 곳도 있으니, 마음에 드시는대로 선택해주세요. 하지만 약간 값이 나가는 원룸은 거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부엌 용품도 확인해주세요. 전자렌지, 핫플레이트 등... 어떤 곳은 청소기를 옵션으로 주시는 곳도 있습니다. [있으면 편리하긴 합니다] TV또한 필요하신 분은 확인해주세요.
여기서 팁포인트는 정수기 입니다. 정수기는 거의 한층당 하나 혹은 한 건물당 하나 꼴로 있을 겁니다. 반드시 정수기가 있는지 여부와 그 위치를 숙지해 두세요. 물값 은근히 비쌉니다. 사마시는것도 귀찮고요.. 인간이 하루에 마시는 물은 대략 2L. 500ml 가 약 500원꼴이니, 하루에 물값만 2000원이 나간다는 얘기가 될 수있습니다.
물 사는게 귀찮아서 대신 술 마신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_-;;
진심입니다.
네번째, 각종 공과금. 보통 원룸에 가스렌지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핫플레이트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가스 자체가 건물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가스비를 낼일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전기세가 더 나올뿐-_-
전기세, 가스비, 난방비, 수도세를 기본적으로 확인해주세요. 위와 같은 사정에 따라 가스비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약시 각종공과금을 자신이 내야 하는지도 살펴봐 주세요. 난방비와 수도세 등을 주인집이 부담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전기세는 저같은 경우에 보통때는 8000원 좀 넘게 나옵니다만, 이번에 에어컨을 쓴 경우는 한번 봐야 알것 같군요. 난방비는 한달에 거의 5만원대가 나오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수도세는-_- 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다섯번째, 안전. 여자분들은 특히 주의해서 읽어주세요. 일단 기본적으로 원룸 정문에 버튼키나 열쇠가 부착되어있는지 봐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큰 힘은 되지못합니다만, 일차적인 방어막은 됩니다.
원룸앞길이 으슥하지 않은곳으로 선택해주세요. 얼마전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CCTV설치와 CCTV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복도가 너무 어두컴컴하지는 않은지 잘 살펴봐주세요.
창문이 잘 잠기는지 살펴봐주시고 벽을 타고 올라올수 있을 만한 곳은 반드시 피해주세요. 저를 가르치시는 바이올린 선생님이 창문을 깜빡 열어놓고 주무셨다가 사고 당하실 뻔 했답니다. 방안에 강도가 들어서 목에 칼을 들이밀었었다고-_-;; 사실 2-3층은 발 딛을 곳만 있으면 침입하기 어려운 구조가 아닙니다.
방문이 잘잠기는지 확인하시고, 만약 버튼키가 아닌경우 주인집에 부탁하시든지 아니면 자비로라도 꼭!! 열쇠를 바꿔주세요. 간혹 원룸열쇠가 전주인들 사이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버튼키인 경우에도 밑에 열쇠로 다시한번 잠그시는게 좋습니다. 간혹 옆 원룸 창문에서 망원경으로 비밀 번호를 확인하고 주인 들어오기전에 몰래 침입, 주인이 들어오면 덮치는 잡놈-_- 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원룸내에서 일어나는 사고중 다수가 이런 경우라고 합니다. 혼자있으셔도 버튼키는 꼭 가리고 눌러주세요. 창문 단속은 기본입니다.
인터폰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시고 없다면 문에 고리를 다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남자분들도 도둑을 방지하기위해서는 위와 같은 조치를 취해주시는게 예방차원에서 좋습니다.
여섯번째, 주인집과 계약시에는 합의한 모든 사항은 계약서에 기입하도록 주의해주세요. 특히 돈과 관련된 부분은 꼭 하시는게 좋습니다.
구두합의는 상대적으로 법적 효력이 미미합니다.
2. 생활 TIP
첫번째, 식사. 영원한 자취생의 우울! 항상 레토르트 식품을 준비해주세요. 시험기간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1-2일 먹을 정도의 햇반과 라면, 3분 요리등은 기본 중에 기본!
음식물을 보관할 때에는 일단은 냉장보관을 기본으로 하되, 육류, 냉동식품, 오래 두고 먹어야 하는 음식들은 냉동 보관해주세요. 냉동 보관의 경우 한번 먹을 분량을 나눠서 보관하시는게 좋습니다. 특히 육류는 녹혔다 다시 얼리면 고기가 질겨집니다 엉엉. 오래두고 먹어야 하는 음식들 중에서도 과일이나 채소로 만든 것은 어지간하면 냉장보관해주세요. 맵고 짠음식들은 보통 냉동보관할 필요가 없습니다.
음식할 때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반드시 있어야 할 양념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금, 설탕, 왜간장, 참기름, 고춧가루, 식초.
저와같은 육식동물이신 분들은 식용유와 후추를 더 추가해 주시면 좋습니다. 쌈장은 만약을 대비해 비축해두세요. 정말로 정말로 반찬이 없을때 오이 같은 채소를 사다 씻어서 찍어 먹기만 해도 훌륭한 밥반찬이 됩니다.
하지만!!! 정말로 음식을 하기가 귀찮으신분들, 아침밥 못해먹겠다 하시는 분들은.... '돈'을 쓰시면 됩니다. 주변 하숙집 아주머니와 잘 협상해 보세요. 한달에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에 그 집 하숙생들과 같이 밥을 먹게 해달라고 하시면 대부분 해 주실 겁니다. 이 건 각자 능력에 맡깁니다 ㅎㅎ.
두번째, 쇼핑. 여기서 쇼핑은 옷사는걸 말하는게 아닙니다. 생활용품 쇼핑입니다. 보통 안암에서 자취하시는 분들은 고려마트나 승가마트에서 파는 물품들을 사시는데요. 사실 식료품은 좀 비싸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지난번에 감자를 샀었는데.. 다른곳에서 그 두배의, 그것도 유기농 감자를 그가격에 팔더군요. 딸기도 마찬가지구요. 지난번에 딸기 같은 양을 마트보다 두배 비싸게 받는 거 보고 놀랬었음둥-_-
어쨌든 식료품은 마트나 전문 상가에서 파는걸 사시는게 훨씬 쌉니다. 근데 그걸 알면서도 거기에서 사는게 쉽지않죠. 바쁜 학생들에게 머나먼 홈플러스나 이마트까지 가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이리로 옵니다. 바로 인터넷 쇼핑몰입니다. 롯데마트, 이마트 모두모두 인터넷 쇼핑몰이 있습니다!! 단 롯데마트는 안암주변에 없는고로 배달이 안되는 군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전단 상품과 이벤트 상품을 요리조리 둘러보시면 꽤 싼값에 양질의 상품을 살 수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정도 몰아사시는 겁니다!
다만 배송비가 좀 비쌉니다. 4000원 정도..하지만 할인폭이 더 큰데다가, 좀 이용하다보면 마트에서 할인쿠폰이 날라 옵니다. 또 각 마트 별로 몇번 이상 배송시 한번은 배송 무료.. 가 되고, 각 마트 별로 신용카드 할인이나 OK캐쉬백 적립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리저리 할인과 적립을 따져 보면 배송비랑 거의 삐까삐까 하더군요. 이마트의 경우는 OK캐쉬백 몰을 통해서 이마트에 접속하면 OK캐쉬백 적립이 2% 더되고 롯데마트의 경우는 T dream카드에 7%할인을 하는 등 할인이나 적립 서비스가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홈플러스는 제가 이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릅니다.
생활용품도 마찬가지로 이벤트를 챙기시면 상당히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덧붙여 사은품도 짭짤합니다. 안올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피죤 리필 핑크 2000ml가 4개 합쳐서 9500원에, 사은품으로 1000ml가 더오고, 비누도 마찬가지로 4개를 샀는데 3개가 사은품으로 더왔군요.
조금 귀찮으시더라도 이리저리 알아보시면 상당히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제친구의 말에 따르자면, 식료품 자체가 가장 싼곳은 농수산시장이라는 군요. 배달이 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건그렇고 저 피죤 리필을 언제 다쓰죠... 1년동안은 쓸 수 있을듯...
세번째, 위생
적어도 한학기에 한번씩-_-은 이불빨래를 합시다. 이불을 말릴때는 햇빛에 바싹! 소독해주셔요. 햇빛의 소독작용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화장실 청소는 한달에 한번 이상을 하도록 해주시고, 하수구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물을 뜨겁게 끓여서 부어주시면 많이 나아 집니다. 하지만 화장실은 기본적으로 문을 약간 열어두어야 통풍이 되면서 냄새가 안납니다^^. 화장실 청소가 하기 힘드시다면 매일 샤워하신 후에 뜨거운물로 화장실 곳곳에 물을 뿌려주세요. 화장실 위생 유지가 한결 쉬워집니다.
부엌 싱크대 청소는 설겆이 하고 난 다음에 수세미로 싱크대안을 한번 닦아주신후 물로 헹궈주시고, 하수구 망의 음식물은 되도록 빨리 치워주세요. 하수구 망은 때때로 바꾸거나 소독해주시고, 배수구는 칫솔에 부엌 전용 세제[그릇 닦는 그거 아닙니다!]로 닦아주시면 됩니다.
핫플레이트와 가스렌지는 사용후 바로 행주로 한번 닦아주시면 찌든때가 잘 끼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꼈을 경우에는 부엌 전용 세제를 약간 뿌린 후 하룻밤을 기다려 그 다음날 매직 블럭으로 닦아주시면 그런대로 지워 집니다.
간편한 청소를 위해 청소기는 괜찮은걸로 사시길 추천 합니다. 그렇게 클 필요는 없습니다.
장마철에는 빨래를 널어놔도 잘 마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옷에서 냄새나시면 기분이 별로 안좋으니까^^ 주변의 코인 세탁소를 알아봐 주세요. 정대 후문의 코인 세탁소는 지난번 화재로 없어졌습니다.
에궁 엄청 길어졌네요. 필요하신 분 보시라고 올려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