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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

최백호 - 낭만에 대하여

부모님 듣던 거 같이 듣다가 왠지 꽂혀서 들고왔슴다.

아직 나이엔 안 어울리는 노래인가요? 그래도 뭔가 좋아서.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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